스타벅스와 경쟁하는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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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는 이미 단순한 커피전문점을 넘어선지 오래입니다. 커피 회사라고 하기에는 공간을 기반으로, 커피를 매개로 만들어진 고객 행태가 오프라인 사업자들 가운데 가장 지배적인 위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우리 모두가 느끼지만 스타벅스에 가보면, 단순히 커피를 마시러 온 사람들 외에도 거기서 공부하는 학생들, 거기서 일하는 프리랜서들이 어렵지 않게 눈에 띕니다. 즉, 스타벅스의 고객은 크게 3가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1) 진짜 F&B 고객 (커피 사러, 커피 마시러 온 사람들), 2) 스터디하는 학생들, 3) 일하는 프리랜서들 – 이 바로 그것입니다.

사실 스타벅스가 1) F&B 고객 외의 다른 고객층을 점유해나가는 측면에서 전혀 스타벅스를 경쟁이라고 여기지 않았던 회사 및 업계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일례로 기존의 독서실이나 최근 많이 등장하는 토즈, 작심 등의 스터디공간은 스타벅스와 직접적 경쟁관계에 놓여있습니다. 스타벅스에 들어가면 가장 구석진 곳에 벽과 맞닿아있는 수많은 공간들이 휴대폰으로 인강을 틀어놓고 이어폰을 낀 채 교재를 펴놓고 공부하는 학생들로 꽉 차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스타벅스를 찾아가도 볼 수 있는 흔한 풍경이기 때문에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전형적인 독서실 업체들과의 경쟁이자, 독서실 업체 입장에서는 그들이 확보할 수 있는 고객을 스타벅스가 은근슬쩍 점유해버리는 셈입니다.

또 하나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바로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최근에 들어서야 많은 커피전문점들이 무료 와이파이를 다들 제공하지만, 사실 초반부터 무료 와이파이 정책을 과감히 도입했던 스타벅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일하는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제공해왔습니다. 특히 이는 단순한 1인 기업, 1인 프리랜서에 그치지 않는데요. 꽤 많은 스타트업들도 시작할 때 더 이상 오피스텔이나 허름한 사무실이 아니라 스타벅스에 자리를 잡고 함께 일했었다는 후기를 듣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또한 이미 회사에 재직중인 직장인들도 부족한 회의실 또는 기분전환을 위해 스타벅스 같은 커피전문점에서 미팅을 진행하곤 하며, 외부 고객들과의 미팅 또한 스타벅스가 미팅룸의 역할을 대신합니다. 즉, 회사의 사무공간이 제공해줄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스타벅스가 커피 한두잔값에 아웃소싱을 해주는 모습이 점차 일반화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런 스타벅스가 최근에 재밌는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This new Starbucks in Ginza operates like a coworking space

일본 긴자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 중에 한 곳이, 1개층을 마케팅 회사인 Think Lab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일하는 공간에 최적화된 구성으로 바꾼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17개의 혼자 일할 수 있는 부스들이 존재하는데, 철저히 오피스지구 한가운데에 일하는 직장인들을 타겟으로 한 새로운 시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형태의 포맷을 아직 확장할 계획은 없다고 얘기하지만, 적어도 스타벅스가 F&B 회사가 아닌 커피를 매개로 한 공간 비즈니스에 놓여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시도였습니다.

이런 시도는 사실 글로벌 공유오피스 업체인 WeWork이 먼저 시도했었습니다. WeWork은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이런 1인 기업들에 최적화된, 스타벅스가 점유하고 있는 시장에 침투하기 위한 시도를 해오고 있는데요.

2019년 WeWork Go : WeWork could challenge Starbucks in China with new on-demand service

2020년 WeWork On Demand : WeWork offers Pay-as-you-go Workspaces

이 두 개의 서비스는 모두 WeWork 공간을 시간 단위로, 또는 일 단위로 쓸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2019년에 시도되었던 WeWork Go는 중국에 국한해서 첫 테스트가 있었던 방식인데, 2020년 들어 미국 맨하탄/브루클린 지역의 12개 권역에서 동일한 서비스가 WeWork On Demand 라는 이름으로 확장되었습니다. 보통 한 시간에 $10 또는 하루 종일 $29 중에 원하는 방식과 요금을 선택해서 WeWork의 공간을 쓸 수 있는 상품인데, 그간 WeWork은 주로 고정된 좌석 또는 사무공간을 최소 몇개월 ~ 몇년 단위로 빌리는 상품만 제공했었다는 측면에서는, 별도의 추가 투자 없이 고객들에게 부가적인 가치를 제공하거나 새로운 유형의 고객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런 상품이 노리는 타겟은 전형적인 스타벅스 이용자들로 보이기에, 공유오피스 업체들이 일하는 공간을 점유한다는 관점에서 스타벅스와의 경쟁을 이제 시작하려고 한다는 측면에서 이런 소식들을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패스트파이브가 동일하지는 않지만 유사한 시도를 시작했습니다.

2020년 5월 패파패스 런칭 소식

패파패스는 패스트파이브의 다양한 지점에 대한 라운지 이용권을 월 멤버십 형태로 판매하는 상품입니다. 굳이 고정된 데스크나 프라이빗 오피스까지는 필요하지 않지만, 스타벅스를 전전하면서 다소 불편하고 시끄러운 공간에서 일하는 것이 아닌, 업무공간에 최적화된 제반 환경과 커피 무제한의 혜택은 그대로 누릴 수 있게 만든 것인데요. 패스트파이브가 서울 전역에 약 2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니만큼, 특히 강남 권역에서 일할 공간을 찾는 프리랜서나 1인 기업가 분들께는 기존 프라이빗 오피스보다는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캐쥬얼한 업무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의 공간은 너무나도 훌륭하지만, 다소 좁은 테이블, 상대적으로 높은 소음, 내가 구매한 것은 커피라는 상품이기 때문에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 대한 약간의 심리적 부담, 제공되지 않는 프린터/복합기 등은 일하는 환경 측면에서는 단점으로 존재합니다. 스타벅스만큼 수많은 매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패스트파이브의 지점들은 업무공간에 최적화된 공간구성을 마련해놓았기 때문에 패파패스는 스타벅스의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패스트파이브의 지점이 지금의 2배, 3배, 10배로 늘어난다면 적어도 스타벅스 공간을 업무공간으로 활용하는 고객들에 있어서는 패스트파이브가 더욱 더 치열하게 스타벅스와 경쟁하면서 이를 우리의 고객으로 데려올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날 것입니다. 스타벅스에 방문할 때마다 마주치게 되는 수많은, 일하는 1인 고객들은 명백히 거대한 시장이고, 이제 이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시작되었습니다. 패파패스의 발전 또한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리겠습니다.

패스트파이브
국내 대표 공유 오피스 패스트파이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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